[Noah’s Now] 강등 위기에서 EPL 승격까지, 헐 시티가 웸블리에서 쓴 각본 없는 드라마

🕒 09:27 발행

안녕하세요. Noah입니다. 축구계에는 매년 수많은 기적 같은 이야기들이 쏟아져 나오지만, 이번에 이 팀이 써 내려간 서사는 정말 독보적입니다. 주인공은 바로 잉글랜드 챔피언십의 ‘헐 시티’인데요. 불과 1년 전만 해도 간신히 강등을 걱정하던 팀이 어떻게 잉글랜드 축구의 성지인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포효하며 프리미어리그 승격 티켓을 거머쥐었는지, 그 드라마틱한 여정을 오늘 제대로 풀어보려 합니다.

🏆 절망의 늪에서 피어난 기적, 웸블리를 뒤흔든 한 방

불과 한 시즌 전만 하더라도 헐 시티의 현실은 그야말로 참담함 그 자체였습니다. 리그 21위라는 초라한 성적으로 간신히 3부 리그 강등을 면했던 팀이었으니까요. 게다가 오프시즌 동안 구단을 둘러싼 상황은 악재의 연속이었습니다. 재정난은 심각했고 영입 금지 징계까지 떨어졌습니다. 여기에 설상가상으로 이른바 ‘스파이게이트’ 논란까지 터지면서 팀 안팎으로 그야말로 풍비박산 직전의 혼란을 겪어야 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물론이고 팬들조차도 이번 시즌은 그저 버티기만 해도 다행이라고 생각했을 정도입니다.

그런데 공은 둥글고 축구는 역시 끝날 때까지 모르는 법이더라고요.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결승전, 미들즈브러와의 혈투 끝에 터진 올리버 맥버니의 극적인 결승골은 헐 시티의 운명을 완전히 바꿔놓았습니다. 추가시간 5분에 터진 그 골이 그물을 흔드는 순간, 온 경기장이 떠나갈 듯한 함성으로 가득 찼습니다. 솔직히 이 정도면 웬만한 영화 시나리오로 써도 ‘너무 비현실적이다’라며 퇴짜 맞을 수준 아닌가요? 저는 이 극적인 결승골 장면을 보면서 소름이 돋았습니다. 벼랑 끝에 서 있던 팀이 마침내 프리미어리그라는 최고의 무대로 복귀하는 순간이었으니까요.

헐 시티

강등 걱정을 하던 팀이 단 1년 만에 프리미어리그 승격 권리를 따내다니, 이건 헐 시티 구단 역사상 가장 믿기 힘든 반전으로 기록될 겁니다. 이 승리로 선수들은 물론이고 오랫동안 고통받았던 팬들의 가슴속에 쌓여 있던 응어리도 한 번에 씻겨 내려갔습니다.

🔥 뮌헨전 9대2 패배의 아픔을 딛고, 야키로비치 감독의 반전 드라마

이 기적 같은 시나리오의 설계자를 꼽으라면 단연 세르게이 야키로비치 감독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사실 영국 축구 팬들에게 야키로비치는 그리 좋은 기억으로 각인된 인물이 아니었습니다. 2024-25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디나모 자그레브를 이끌고 바이에른 뮌헨에 9-2로 기록적인 대패를 당했던 감독이었으니까요. 그 충격적인 패배 직후 며칠 만에 경질당하는 수모를 겪었으니, 잉글랜드 무대에 첫발을 내딛는 그의 어깨가 얼마나 무거웠을지 짐작이 가고도 남습니다.

하지만 야키로비치는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여름 이적시장에서 징계 때문에 제대로 된 선수 보강조차 할 수 없는 최악의 조건이었지만, 그는 자유계약(FA) 선수들과 알짜배기 임대 영입만으로 팀을 끈끈하게 조직해 나갔습니다. 특히 정규리그에서 자신들보다 승점이 무려 10점이나 높았고 리그 순위도 세 계단 위였던 밀월을 플레이오프에서 꺾었을 때는 그의 전술적 역량이 정점에 달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뚝심 있게 팀을 밀어붙이는 그의 카리스마가 마침내 빛을 발한 순간이었죠.

야키로비치 감독의 매력은 경기장 밖에서 보여주는 유쾌한 리더십에서도 잘 드러납니다. 결승전을 앞두고 사우스햄튼의 플레이오프 탈락 여파로 갑작스럽게 준비 과정이 꼬였을 때의 일화가 대표적인데요. 원래 사우스햄튼전을 대비해 훈련하다가 경기 4일 전에 갑자기 분석 대상을 미들즈브러로 틀어야 했습니다. 감독 입장에서는 기가 찰 노릇이었겠죠. 상대가 자신들의 훈련을 훔쳐봤을지도 모른다는 스파이게이트 의혹에 대해서도 그는 “그들이 우리 훈련을 훔쳐봤어도 상관없다. 어차피 우리는 가끔 훈련 때 패스도 제대로 못 할 만큼 너무 못하기 때문”이라며 농담을 던져 주변을 웃음바다로 만들기도 했습니다.

헐 시티

상황이 어려울수록 남 탓을 하거나 예민해지기보다, 스스로 유쾌한 분위기를 만들 줄 아는 지도자였기에 선수들도 그를 믿고 따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맥버니가 골을 넣었을 때 영화 속 꿈을 꾸는 기분이었다며 눈시울을 붉히던 그의 모습에서 그동안 쌓였던 마음고생이 고스란히 느껴졌습니다.

🎰 라스베이거스로 향하는 비행기표, 그리고 감독의 쿨한 휴가

승격이 확정된 후, 헐 시티의 구단주 아준 올르잘르는 시즌 전 선수들과 했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바빠졌습니다. 바로 프리미어리그 승격 시 선수단 전체를 미국 라스베이거스로 축하 여행을 보내주겠다는 파격적인 공약이었는데요. 구단주의 든든한 지원 속에 선수들은 승리의 기쁨을 안고 라스베이거스로 날아갈 준비를 마쳤습니다. 힘겨운 시즌을 보낸 이들에게 이보다 더 달콤한 보상은 없을 겁니다.

그런데 여기서 아주 흥미로운 대비점이 생깁니다. 선수들이 화려한 카지노와 파티가 기다리는 라스베이거스로 향할 때, 야키로비치 감독은 아주 쿨하게 자신만의 길을 선택했거든요. 그는 가족들과 함께 크로아티아의 조용한 해안가에서 휴식을 취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라스베이거스에서 일어난 일은 라스베이거스에 남는 법이죠. 하지만 그건 제 스타일이 아닙니다”라며 특유의 여유로운 농담과 함께 던진 이 한마디는 정말 멋지더라고요. 화려한 스포트라이트 뒤로 물러나 묵묵히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려는 그의 모습에서 진정한 마스터의 품격이 느껴졌습니다.

화끈하게 지원할 줄 아는 구단주와 미친 듯이 즐길 준비가 된 젊은 선수들, 그리고 그 뒤에서 묵묵히 중심을 잡아주는 베테랑 감독의 조화가 참 인상적입니다. 이 삼박자가 완벽하게 어우러졌기에 헐 시티가 단순한 돌풍을 넘어 승격이라는 거대한 폭풍을 만들어낼 수 있었다고 봅니다.

📈 “대체 내가 어디 온 거지?” 이제는 당당한 EPL의 도전자로

불과 1년 전, 새로 부임했던 리크루트 책임자 마틴 호지가 포츠머스 원정 경기장에서 헐 시티의 현실을 바라보며 혼잣말로 “내가 대체 어떤 팀에 온 거지?”라며 한숨을 쉬었다는 일화는 유명합니다. 그만큼 당시 헐 시티는 미래가 보이지 않는 어두운 터널 속을 지나고 있었는데요. 하지만 존 이건 같은 경험 많은 베테랑 수비수가 중심을 잡아주고, 최전방에서 올리버 맥버니가 결정적인 순간마다 해결사 역할을 해주면서 팀은 조금씩 단단해졌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1부 리그 승격이라는 대업을 완성했습니다.

52년 동안 축구계에 몸담으며 온갖 산전수전을 다 겪은 마틴 호지조차도 “내 평생 이보다 더 특별한 순간은 없었다”며 눈물을 보였을 정도이니, 이번 승격이 구단 구성원들에게 얼마나 큰 의미였는지 깊이 와닿습니다. 정말이지 축구라는 스포츠가 주는 감동의 크기는 감히 가늠하기가 힘드네요.

이제 헐 시티 앞에는 더 크고 험난한 도전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프리미어리그는 세계에서 가장 치열하고 냉정한 무대입니다. 거대 자본을 앞세운 강팀들 사이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훨씬 더 철저한 준비와 혹독한 노력이 필요할 겁니다. 하지만 지난 1년간 헐 시티가 보여준 믿기 힘든 투지와 끈기라면, 프리미어리그에서도 쉽게 무너지지 않는 매운맛을 보여줄 수 있을 거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헐 시티의 이 기적 같은 신데렐라 스토리가 다음 시즌 EPL에서도 계속될 수 있을까요? 오늘 준비한 소식은 여기까지입니다. 지금까지 Noah였습니다. 감사합니다!